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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10일 남미 출발!!!
바쁘게 살다 보니 결혼 33년차 우리 부부가 환갑이 지났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고 싶어서 하던 일도 잠시 멈추고 아내와 함께 남미로 출발했다. 건강과 재정 모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남미 여행에 대한 의욕 자체가 사라질 것 같아 뒤돌아보지 않고 추진하게 되었다.
여기저기 여행 정보를 찾아보며 준비한 결과 최종적으로 ‘남미고’의 세미 패키지 프로그램에 합류하여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출발했다.
인천공항에서 뉴욕을 경유해서 페루 리마에 도착하는 22시간의 비행을 견디는 게 만만치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로 피로감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3/11~13일) 첫 여행지인 리마에서 아내와 함께 피스코 사워(페루와 칠레에서 부심이 높은 전통 칵테일) 와 세비체(신선한 생선과 레몬의 만남)를 맛보며 미각으로 남미문화를 체험했고 와카치나 사막의 석양과 오아시스 마을을 산책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3/14~16일) 잉카제국의 수도인 쿠스코에서 고산지대의 긴장감을 지닌 채 산토도밍고 성당(잉카제국에서 가장 중요했던 태양의 신전인 '코리칸차'의 석조 기초 위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1538년에 건립)을 방문해서 15세기 이후 잉카제국이 이룬 문명 및 제국의 해체 과정과 정복자들의 통치 방법에 대한 설명을 현지 가이드에게 들으며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었다. 이튿날 마추픽추 신전, 마지막 날은 살리네라스(산속에 있는 거대한 계단식 염전으로, 잉카 시대부터 소금을 생산해온 곳), 친체로(잉카제국 왕이 휴양지 및 별장으로 사용했던 곳) 등을 둘러보면서 남미고 대표님이 베푼 맛있는 오찬을 즐기면서 인상 깊은 페루 여행을 마쳤다.
(3/17일)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진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는 고산지대의 특성에 맞게 대중교통을 케이블카로 설계해서 여러 노선을 운영하는 모습이 매우 특이하고 새롭게 느껴졌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보는 도시의 경관도 매우 새로웠지만 킬리킬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라파즈의 야경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고 마녀 시장에서의 쇼핑도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3/19~20일) 우유니 사막은 우리나라 경기도 크기의 하얀 소금사막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우기 끝 무렵이라 사막이 보여주는 건조한 모습과 촉촉한 모습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비교적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모델이 누구든 인생 사진이 만들어지는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우유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남미고 팀에서 준비한 오지 한식뷔페다. 갈비, 치킨, 제육볶음, 김치, 싱싱한 채소 등을 곁들여 먹으면서 현지식으로 지친 나의 내장과 마음이 충족되었다.
(3/20~21일) 우리는 비행기가 아닌 육로로 4인승 짚차를 타고 알티플라노 고원을 지나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로 이동했다. 육로 이동 중 약 4,600m 고지에 있는 숙소에서 1박을 했다. 이동과 숙박을 하며 고지 체험을 제대로 했고 당시에는 고생스러웠는데 막상 후기를 쓰는 시점에서 돌아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다.
(3/21일) 밤에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본 장대하고 아름다운 은하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3/2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를 돌면서 현지 가이드가 준비한 새먹이로 공원 호수에서 노니는 검은목 백조와의 시간이 평화롭고 소소했으나 기억에 많이 남는다.
(3/24~29일) 칠레와 아르헨티나 영토에 걸쳐진 광활한 파타고니아 지역을 둘러보았다. 챨텐의 피츠로이산은 날씨 탓에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과 카프리 호수를 감상하면서 파타고니아의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칼라파테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만화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의 밝고 영롱한 푸른빛으로 우리 일행을 환영해주었다. 다만 머무는 동안 10여 번 이상 천둥 같은 굉음을 내며 빙하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무거웠다. “10년 후에 혹시 다시 오게 된다면 내가 이 빙하를 볼 수 있을까...”
(3/28~29일) 남미의 땅끝마을 우수아이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과거 죄수들의 노역으로 많은 목재를 벌목해서 본국으로 실어 보내는 일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소도시는 남극여행의 시발점으로 현재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배로 비글해협을 둘러보고 라파타야만을 걸으면서 파타고니아 지역의 자연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3/30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아르헨티나 대중문화의 한 획을 그은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의 이야기를 들으며 까미니토 골목길을 걸었고, 탱고 디너쇼에서 본 무희의 춤동작을 공연이 끝난 후 극장 앞에서 한 동작이지만 해보는 일행의 모습을 보며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3/31일) 우루과이의 작은 도시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는 17세기 포르투칼과 스페인 식민시대의 혼재된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옛 군사도시였다.
(4/1~2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세 나라의 국경이 마주한 이과수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기대가 컸었던 이과수 폭포의 위용은 실제로 보니 역시 대단했다. 여행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중 하나다. 아르헨티나 영역은 근접해서 물보라를 맞으며 거대함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라면, 브라질 영역에서는 이과수 폭포 전체의 외곽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본 이과수 폭포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4/3~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빵산과 예수상을 보려면 승강기를 이용해야 한다. 아침부터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지루하고 피곤한 일정이 될 거라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반전이 있었다. 브라질은 60세 이상 노인(?)에게는 경로 우대제도가 있어서 승강기 우선 탑승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아직 받아보지 못한 우대를 머나먼 브라질에서 먼저 경험할 수 있어서 고맙고 즐거운 마음을 갖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남미 여행 을 처음부터 같이한 남미고 정지환 이사, 대부분의 일정을 이끌며 해설을 한 김신홍 팀장, 궂은일 앞서서 처리한 장정윤 인솔자 와 지역별로 만났던 현장 가이드분 등 남미고 분들의 성실함과 프로정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실 여행 후기를 이렇게 길게 쓸 일도 아닌데 감사한 마음을 담고 쓰다 보니 이렇게 길어졌네요^^
남미고와 함께한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