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준비물 총정리 — 고도·계절·트레킹별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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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 준비물은 목적지 하나를 기준으로 쌀 수 없습니다. 28일 일정 한 번에 해수면 도시, 해발 4,000m 고원, 사막, 아한대 산악지대가 모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목적지별 각론 대신 대륙 단위 통합 체크리스트를 다룹니다. 출발 1~2주 전에 읽고 "현지에서 못 구하는 것"부터 챙기시면 됩니다.

남미 대륙을 열대, 건조, 온대, 한대 기후로 색 구분하고 국경선을 겹친 쾨펜 기후 분류 지도와 13개 기후 범례
같은 남미 일정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부터 안데스 사막, 파타고니아 한랭 기후까지 모두 들어갑니다. (사진 출처: Beck et al. 2018, Natural Earth)

남반구 계절 역전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남미 일정의 계절은 한국과 반대입니다. 한국이 겨울인 12~2월이 남미의 여름이자 파타고니아 성수기입니다. 반대로 한국이 한여름인 7~8월에 파타고니아는 겨울이고, 일부 트레킹 구간과 산장은 문을 닫습니다.

같은 날짜에도 구간마다 계절 체감이 다릅니다. 1월 리우데자네이루는 한여름이지만, 같은 주에 우수아이아는 한국의 늦가을 날씨입니다. 그래서 준비물은 날짜가 아니라 구간으로 나눠 챙깁니다.

구간별 기후와 필요 복장

남미 28일 일정은 크게 네 개의 기후 구간으로 나뉩니다. 아래 표의 구간 중 일정에 포함된 것만 골라 준비하면 짐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구간대표 도시기후 특징필요 복장
해수면 도시리마, 이과수, 리우데자네이루덥고 습함, 여름 기준 30도 안팎반팔, 얇은 긴팔, 통기성 좋은 바지, 우비
안데스 고지대쿠스코(3,400m), 라파스(3,600m), 우유니(3,650m)일교차 15도 이상, 자외선 강함얇은 옷 여러 겹, 경량 패딩, 장갑, 챙모자
아타카마 사막산페드로데아타카마건조, 낮과 밤 기온차 큼긴팔, 바람막이, 선글라스, 보습제
파타고니아엘칼라파테, 엘찰텐, 토레스 델 파이네, 우수아이아하루에 사계절, 강한 바람방풍 하드셸, 중간 보온층, 트레킹화, 비니

고지대와 파타고니아 두 구간이 준비물 목록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해수면 도시용 옷은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방풍 하드셸과 보온층은 남미 현지 가격이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반팔과 우비, 경량 패딩과 자외선 차단제, 바람막이와 선글라스, 방풍 재킷과 트레킹화를 네 구역으로 나눠 나무 바닥에 펼쳐 놓은 모습
위쪽 줄은 해수면 도시(왼쪽)와 안데스 고지대(오른쪽), 아래쪽 줄은 아타카마 사막(왼쪽)과 파타고니아(오른쪽) 준비물입니다.

고지대 자외선 대비 — 가장 많이 빠뜨리는 항목

안데스 고지대의 자외선은 한국 기준으로 가늠할 수 없습니다. 페루 기상청(SENAMHI)은 쿠스코를 포함한 고지대 도시의 자외선 지수가 14~18에 이른다고 발표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11 이상이 이미 '위험' 등급이므로, 쿠스코와 우유니는 그 기준을 크게 넘습니다.

필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SPF 50 이상 자외선 차단제,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입니다. 우유니 소금사막과 파타고니아 빙하 지대는 바닥 반사가 더해지므로 선글라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입술 보호제도 함께 챙기시기 바랍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현지에서도 판매하지만, 고산 도시 약국의 재고와 가격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쓰던 제품을 가져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파타고니아 옷차림 — 바람이 기준입니다

파타고니아 준비물의 기준은 기온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와 엘찰텐 일대는 봄과 여름(10~3월)에 순간 돌풍이 시속 100km를 넘는 날이 있습니다. 같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더해지면 체감 온도가 크게 내려갑니다.

대응은 세 겹입니다. 땀을 빼주는 속옷층, 보온을 맡는 중간층(플리스 또는 경량 패딩), 바람과 비를 막는 겉옷층입니다. 겉옷은 방수 기능만으로 부족하고 방풍 성능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턱끈이 있는 비니, 얇은 장갑, 발목을 잡아주는 트레킹화를 더합니다.

엘찰텐과 우수아이아의 월별 기온과 옷차림은 각 도시별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검은 하드셸 재킷 안에 파란 보온 재킷과 청회색 긴팔 티셔츠를 겹쳐 입힌 3겹 레이어링과 1~3번 번호 표시
안쪽부터 ① 땀을 빼는 속옷층, ② 보온층, ③ 바람과 비를 막는 겉옷층입니다.

전압과 플러그 — 6개국이 제각각입니다

남미 6개국의 전압과 플러그는 통일돼 있지 않습니다. 멀티 어댑터 하나로 해결되지만, 브라질과 볼리비아는 전압 자체를 확인해야 합니다.

국가전압주파수주요 플러그 타입
페루220V60HzA, C
볼리비아230V (라파스·비아차 일부 115V)50HzA, C
칠레220V50HzC, L
아르헨티나220V50HzC, I
브라질127V / 220V 혼재60HzN, C
우루과이220V50HzC, F, I, L

브라질은 도시에 따라 127V와 220V가 섞여 있어 고출력 기기는 표시를 확인한 뒤 꽂아야 합니다. 볼리비아 라파스의 일부 구형 건물은 115V 콘센트를 씁니다. 대부분의 노트북·카메라 충전기는 100~240V를 지원하므로 어댑터만으로 충분합니다.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기내에 휴대합니다. 국토교통부 기준으로 100Wh 이하는 최대 5개, 100~160Wh는 최대 2개까지 반입할 수 있고 160Wh 초과는 반입이 금지됩니다. 2025년 3월부터는 좌석 위 선반 보관과 기내 충전도 금지됐습니다.

상비약과 반입 규정

남미 상비약은 한국에서 준비해 가는 편이 확실합니다. 진통제와 소화제 수준은 현지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성분명과 용량이 익숙한 형태가 아닙니다.

기본 목록은 진통해열제, 소화제, 지사제, 종합감기약, 상처 소독제와 밴드, 멀미약입니다. 고지대 일정이 있다면 고산병 관련 약은 출국 전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고산병 예방약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전문의약품을 가져갈 때는 영문 처방전이나 영문 소견서를 함께 챙깁니다. 원래 포장 그대로 두고, 위탁 수하물이 아닌 기내 휴대 가방에 넣습니다. 발급에 며칠이 걸릴 수 있으므로 출국 2~3주 전에 병원에 요청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 방향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카잎과 코카차는 볼리비아·페루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지만, 한국에서는 코카잎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으로 분류됩니다. 귀국길 기념품으로 가져오시면 안 됩니다.

국립공원과 유적지 반입 제한

마추픽추와 토레스 델 파이네는 반입 물품과 행동에 별도 규정이 있습니다. 규정을 모르고 들고 갔다가 입구에서 맡기거나 되돌아 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마추픽추는 삼각대, 셀카봉, 카메라 거치대, 드론의 반입과 사용을 금지합니다. 배낭은 40×35×20cm를 넘으면 들어갈 수 없고, 초과하는 짐은 입구 보관소에 맡겨야 합니다. 위반 시 환불 없이 퇴장 조치됩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칠레 산림청(CONAF)이 불과 열원 사용을 지정 구역 밖에서 전면 금지합니다. 흡연도 지정 장소에서만 가능합니다. 위반은 퇴장과 형사 처벌 대상이므로 휴대용 버너를 개인 판단으로 쓰지 않습니다.

노란 우비를 입고 후드를 쓴 여행객이 뒤돌아 서서 스마트폰으로 마추픽추 유적과 와이나픽추 봉우리를 촬영하는 모습
마추픽추에서는 삼각대와 셀카봉 없이 손에 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남미고)

남미고의 현장 노트

남미고가 17년간 28일 세미패키지를 운영하며 확인한 내용입니다.

  • 가장 많이 빠뜨리는 물건은 턱끈 있는 모자, 얇은 장갑, 입술 보호제입니다. 세 가지 모두 부피가 작고 현지에서 급히 사려면 품질 편차가 큽니다.
  • 그냥 현지에서 사도 되는 것은 생수, 세면도구, 우비, 여름옷입니다. 리마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대형 마트가 있어 조달이 쉽습니다.
  • 가방은 캐리어와 소형 배낭 조합을 권합니다. 28일 일정은 국내선 이동이 잦아 캐리어가 편하지만, 트레킹 당일에는 20~30리터 배낭이 따로 필요합니다.
  • 세탁은 7~10일에 한 번을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쿠스코, 라파스, 엘칼라파테에는 무게 단위로 맡기는 세탁소가 있어 속옷과 양말은 일주일치면 충분합니다.
  • 시니어 손님은 바퀴가 큰 캐리어를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쿠스코와 라파스 구시가지는 돌길 경사가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남미 여행 준비물 중 현지에서 절대 못 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A. 본인에게 맞는 전문의약품과 도수 있는 안경·렌즈입니다. 처방약은 현지에서 같은 성분을 찾기 어렵고, 안경은 제작에 며칠이 걸립니다. 여분 안경을 하나 더 챙기시기 바랍니다.

Q. 남미 여행 가방은 캐리어와 배낭 중 무엇이 낫습니까? A. 캐리어를 주 가방으로 쓰고 20~30리터 배낭을 함께 가져가는 조합이 가장 무난합니다. 남미 일정은 도시 간 이동이 항공편 중심이라 배낭만 메고 다닐 이유가 적습니다.

Q. 우유니 준비물은 따로 챙겨야 합니까? A. 우유니는 고지대 준비물에 소금물 대비가 추가됩니다. 젖어도 되는 신발, 여벌 양말, 장비 보호용 방수 파우치가 필요합니다. 세부 목록은 별도 글에서 다룹니다.

Q. 파타고니아 옷차림은 여름에도 겨울옷이 필요합니까? A. 필요합니다. 12~2월 파타고니아는 여름이지만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크게 내려갑니다. 방풍 하드셸과 중간 보온층은 계절과 무관하게 챙기시기 바랍니다.

Q. 남미 여행 상비약은 어느 정도 준비하면 됩니까? A. 진통해열제, 소화제, 지사제, 종합감기약, 상처 소독제, 멀미약을 일정 길이에 맞춰 준비합니다. 전문의약품은 영문 처방전과 함께 원래 포장 그대로 기내 가방에 넣습니다.

Q. 남미에서 코카차를 기념품으로 사 와도 됩니까? A. 안 됩니다. 코카잎은 한국에서 마약류로 분류되므로 반입이 금지됩니다. 현지에서 마시는 것과 한국으로 들여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마무리

남미 여행 준비물은 목록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일정에 맞춰 덜어내는 일입니다. 일정에 어떤 기후 구간이 들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시고, 그 구간에 필요한 것만 챙기시면 짐이 크게 줄어듭니다.

남미고는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여행사로 17년간 남미 28일 세미패키지를 운영해 왔습니다. 일정별 준비물이나 국립공원 규정이 궁금하시면 남미고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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