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루 여행경보, 올라간 게 아닙니다 — 무엇이 사실인가

조회 1

핵심 요약 (2026년 9월 16일 기준)

  • 무엇이 바뀌나: 바뀐 것이 없습니다. 미 국무부의 페루 여행경보는 레벨 2 그대로입니다.
  • 언제부터: 2026년 9월 4일 재공표. 등급 조정이 아니라 기존 문서를 다시 게시한 것입니다.
  • 누구에게: '미국이 페루 여행경보를 올렸다'는 기사를 보고 걱정이 생긴 분들.
  • 여행자 영향: 쿠스코시, 성스러운 계곡, 잉카트레일, 마추픽추는 여행 금지 구역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9월 중순 들어 페루 여행경보가 올라갔다는 제목의 기사가 한꺼번에 돌았습니다. 원문을 열어 보면 등급은 레벨 2이고 날짜는 2026년 9월 4일입니다. 재공표는 문서를 다시 게시하는 절차일 뿐 등급을 올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이 경보 안에 레벨 4 구역이 따로 들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말 확인해야 할 것은 등급 숫자가 아니라 그 구역이 어디인가입니다.

계단식 석축 위로 펼쳐진 마추픽추 유적 전경
마추픽추는 이번 경보에서 여행 금지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미국 국무부는 2026년 9월 4일 페루 여행경보를 다시 냈습니다. 등급은 레벨 2, 강화된 주의입니다. 사유로 적힌 것은 네 가지입니다. 범죄, 소요, 테러, 납치.

페루 언론 인포바에가 9월 15일 정리한 내용 (새 창)을 보면 문서의 핵심은 레벨 4로 따로 지정된 구역 목록입니다. 로레토주의 콜롬비아 접경지대, 아푸리막·에네·만타로 강 계곡(VRAEM), 그리고 아방카이·아야쿠초·우앙카벨리카·우앙카요. 여기까지가 가지 말라고 적힌 곳입니다.

그 바로 다음 문장이 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쿠스코시와 성스러운 계곡, 잉카트레일, 마추픽추는 그 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경보가 직접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올렸다'는 제목이 붙었을까요. 디아리오 코레오는 같은 날 등급이 유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새 창). 같은 문서를 두고 한쪽은 상향, 한쪽은 유지라고 쓴 셈입니다. 재공표라는 절차를 등급 변경으로 읽은 것이 차이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레벨 2와 레벨 4는 다릅니다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네 단계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은 한 나라에 한 등급만 붙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나라 전체는 레벨 2인데 그 안의 특정 지역만 레벨 4로 따로 지정되는 방식입니다.

등급문구
레벨 1일반적인 주의대부분의 나라가 여기에 있습니다
레벨 2강화된 주의알려진 위험이 있으니 평소보다 조심하라는 뜻
레벨 3여행 재고가야 할 이유를 다시 따져 보라는 뜻
레벨 4여행 금지가지 말라는 뜻

페루는 나라 단위로 레벨 2입니다. 참고로 서유럽 여러 나라와 일본도 시기에 따라 레벨 2를 받습니다. 레벨 2는 여행을 말리는 등급이 아닙니다.

여행자에게 실제로 달라지는 것

달라지지 않는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입국 요건은 그대로입니다. 한국 여권으로 페루에 무비자 입국하는 조건도, 마추픽추 입장권 발권도, 쿠스코와 리마를 잇는 항공편도 이번 경보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페루 정부가 내린 조치가 아니라 미국이 자국민에게 주는 안내이기 때문입니다.

달라지는 것은 하나입니다. 경보에 적힌 권고 목록이 그대로 쓸 만한 체크리스트라는 점입니다. 관광지에서 경계를 유지할 것, 귀중품을 드러내지 말 것, 강도를 만나면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말 것, 집회와 대규모 군중을 피할 것, 현지 뉴스를 확인할 것. 오지 트레킹에는 위성전화나 GPS 기기를 챙기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덜 알려진 항목이 둘 있습니다. 아야와스카와 캄보를 피하라는 권고입니다. 사망과 폭행 사례가 근거로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코카 제품을 섭취하지 말라는 항목입니다.

어떤 일정이 영향을 받나

영향이 사실상 없는 쪽은 표준 남미 일정입니다. 리마에서 시작해 쿠스코와 성스러운 계곡을 거쳐 마추픽추로 가는 동선, 푸노와 티티카카를 붙이는 구성, 아레키파와 콜카 계곡을 넣는 구성 모두 레벨 4 구역을 지나지 않습니다.

영향을 따져 봐야 하는 쪽은 아야쿠초나 우앙카벨리카를 넣은 안데스 내륙 일정, 그리고 이키토스가 아닌 로레토 국경 쪽으로 깊이 들어가는 아마존 일정입니다. 흔한 구성은 아니지만 배낭여행으로 직접 짜는 분들 중에 여기까지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밤에 불이 켜진 아과스칼리엔테스 마을 거리와 상점들
마추픽추 아래 아과스칼리엔테스는 관광객 동선이 좁아 밤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

이미 예약한 경우

  • 일정표에서 아야쿠초, 우앙카벨리카, 우앙카요, 아방카이가 들어 있는지 봅니다. 없다면 이번 경보로 바꿀 것이 없습니다.
  • 여행자보험 약관에서 특정 국가나 지역이 면책으로 빠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보험사가 경보 등급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아야와스카 체험을 따로 예약해 두셨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 경보가 같은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아직 예약 전인 경우

  • 경보 등급보다 해당 날짜의 현지 상황을 봅니다. 페루에서 일정을 실제로 흔드는 것은 등급이 아니라 시위와 철도 운행 중단입니다.
  • 한국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따로 확인하십시오. 나라마다 판정 기준이 달라 미국 등급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 야간 장거리 육로 구간이 들어간 일정이라면 항공으로 바꿀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십시오.

남미고의 현장 노트

  • VRAEM은 쿠스코주 일부 군까지 걸칩니다. 그래서 지도만 보면 쿠스코가 통째로 위험해 보입니다. 국무부가 쿠스코시와 마추픽추를 따로 떼어 제외한다고 적은 이유가 바로 이 오해 때문입니다. 관광 동선은 그 반대쪽입니다.
  • 경보 문서에 적힌 단어와 현장에서 한국 여행자가 실제로 겪는 문제는 다릅니다. 테러를 마주치는 일은 없습니다. 생기는 일은 리마 공항 도착 직후의 미터기 없는 택시, 쿠스코 야시장 주변의 소매치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항 픽업과 야간 이동을 기사 딸린 차량으로만 묶습니다.
  • 코카차는 쿠스코 호텔 로비에 주전자째 놓여 있습니다. 고산 적응에 흔히 마시고 현지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코카 잎 자체를 한국으로 들고 오는 것은 금지입니다. 기념품으로 사지 마십시오.
  • 페루 일정을 실제로 무너뜨린 사건은 경보 등급이 올라서가 아니라 2023년 초 시위로 철도가 멈췄을 때였습니다. 그때도 등급보다 페루레일과 잉카레일의 운행 공지가 훨씬 빨랐습니다. 출발 전에 볼 것을 하나만 고르라면 철도 공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국이 경보를 올렸다는데 지금 페루에 가도 됩니까?

A. 올린 것이 아닙니다. 2026년 9월 4일 재공표됐고 등급은 레벨 2 그대로입니다. 표준 관광 동선은 여행 금지 구역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Q. 레벨 2는 어느 정도로 받아들이면 됩니까?

A. 여행을 말리는 등급이 아니라 평소보다 조심하라는 등급입니다. 시기에 따라 서유럽 여러 나라와 일본도 같은 등급을 받습니다.

Q. 쿠스코와 마추픽추는 어떻습니까?

A. 경보에 제외 대상으로 직접 적혀 있습니다. 쿠스코시, 성스러운 계곡, 잉카트레일, 마추픽추 모두 여행 금지 구역이 아닙니다.

Q. 한국 외교부 기준은 어떻게 됩니까?

A. 나라마다 판정 기준과 갱신 시점이 달라 미국 등급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출발 전에 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 여행 중에 무엇을 조심하면 됩니까?

A. 경보의 권고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귀중품을 드러내지 않기, 집회를 피하기, 강도를 만나도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않기.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야간 개별 이동을 줄이는 것입니다.

마무리

이번 경보는 페루가 더 위험해졌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매년 하는 재공표이고, 정작 중요한 제외 문구가 기사 제목에서 빠졌을 뿐입니다. 일정에 레벨 4 구역이 들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판단이 어려우시면 남미고로 일정표를 보내 주십시오. 구간별로 짚어 드리겠습니다.

참고 자료

Infobae Perú. (2026년 9월 15일). Estados Unidos eleva alerta de viaje a Perú por delincuencia, disturbios, terrorismo y secuestros: Cusco entre las zonas de riesgo. https://www.infobae.com/peru/2026/09/15/estados-unidos-eleva-alerta-de-viaje-a-peru-por-delincuencia-disturbios-terrorismo-y-secuestros-cusco-entre-las-zonas-de-riesgo/ (새 창)

Diario Correo. (2026년 9월 15일). EE. UU. mantiene alerta de viaje para Perú en nivel 2 por delincuencia, secuestros y violencia extrema. https://diariocorreo.pe/peru/ee-uu-mantiene-alerta-de-viaje-para-peru-en-nivel-2-por-delincuencia-secuestros-y-violencia-extrema-noticia/ (새 창)

U.S. Department of State. (2026년 9월 4일). Peru Travel Advisory. https://travel.state.gov/en/international-travel/travel-advisories/peru.html (새 창)

전화하기문의하기